Nick Veasey

X-RAY PHOTOGRAPHY
KENT, UK
지금 이 시대는 이미지에 사로잡힌 시대입니다. 외모와 옷차림, 집, 자동차 등등... 저는 엑스선 사진을 이용해 표면을 벗겨내고 그 속을 드러냄으로써 피상적인 이미지에 대한 집착에 도전하는 것을 즐깁니다. 완전한 아름다움은 익숙한 것에 흥미를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주변의 시각적이고 외부적인 측면을 바탕으로 단정 짓고 외적으로 아름다운 사람과 형태에 끌리는데, 종종 놀라움을 가져다주는 내적인 미를 드러냄으로써 본능적이고 즉각적으로 외적인 모습에 반응하는 이런 방식에 도전하는 것은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미지에 사로잡힌 이 사회는 점점 더 통제와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거나 상위 법정에 입장할 때면 엑스선으로 소지품 투과 검사를 받습니다. 기업이나 정부 부서에 배달되는 우편물들도 엑스선으로 투과 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감시 카메라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며 휴대전화 신호로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무엇과 싸워야 하든 간에 그 싸움에서 정보는 필수입니다. 빅 브라더가 우리 삶에 더 깊이 침투하도록 돕는 장비와 기술로 예술을 창조하는 것, 일상에서 자유와 개인성을 지우는 화려하고 복잡한 기기들로 미를 창조하는 건 그야말로 아주 재밌는 일입니다.
은유적 표현을 섞어 쓰자면, 겉표지만 보고 책을 판단하면 안 되며 아름다움이란 피부 껍데기보다 두껍다는 건 우리 모두 잘 아는 사실입니다. 속을 드러내서 만들어진 세계와 자연 세계가 실제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다루는 것이 제 예술의 핵심 요소입니다.